"올 해 수능, 국어31번 같은 초고난위도 없어".. 검토위 정답예측률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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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6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11월 14일 치르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지난해 국어영역 31번과 같은 초고난위도 문제는 지양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6월 모의평가부터 검토위원회 1차 검토 기간을 하루 더 늘려 정답예측 훈련 시간을 강화한다.

권영락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지난해 국어 31번은 목표로 했던 것보다 정답률이 훨씬 낮게 나왔다”면서 “정답률 예측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정답 예측률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길고 복잡한 지문에다가 문항에서 또 복잡한 사고과정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자료까지 줘서 답을 구하도록 했다”며 “문항에서 과도하고 복잡한 사고과정을 요구하지 않고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문 뿐만 아니라 문항까지 과도하게 복잡하게 제시하는 문제는 출제를 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국어 31번은 뉴턴의 만유인력을 설명하는 물리와 복합된 문제로,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다는 비난을 받았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항은 만점자를 제한하기 위해 출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초고난도는 지양하지만 고난도 문제는 계속 출제하겠다고 평가원은 밝혔다. 국어 지문의 길이나 글자수는 유지하고 문항에서 과도한 정보를 포함하는 일은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보다 올해 국어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가원은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으로 올해 수능을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불수능으로 불린만큼 2018학년도나 2017학년도 수준으로 출제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5점 안팎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회가 교수 비중이 높아 고난이도 문제가 출제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성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권영락 본부장은 “검토위원회가 국·영·수·과탐·사탐 모두 100% 현직 교사로 구성된다”면서 “교사들이 수준을 거를 수 있기 때문에 기존과 같은 구성으로 출제위원회를 꾸린다”고 설명했다.

영어 난이도는 현직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조절할 계획이다. 지난 해 영어 난이도 자체가 높지 않았지만 영어 1등급이 전년대비 줄었다. 절대평가라는 특성 때문에 시험을 앞두고 준비를 소홀히할 수 있는 학생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올해 수능은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 다른 과목은 상대평가로 치러진다. 한국사는 모든학생이 치러야 한다. EBS 연계율은 70%다. 수능일 전후 지진 등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처럼 예비문항도 준비한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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