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경 10조원을 편성하면 경제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의 금리인하 권고에는 '아직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주열 총재는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추경 10조원이면 우리나라 GDP의 0.5% 수준으로 그쯤 되면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IMF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운영하고 추경을 편성하라는 권고를 내린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가 2% 중반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다운사이드 리스크(수출약화, 내수부진)가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시점에는 명확한 답변 대신 “지금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만 유지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에 국한하면 지금 기조가 완화적이고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더 완화적으로 가느냐의 문제이지 이것이 긴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명재 의원은 '한은사(寺)'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사'는 지난해 국감에서 일부 의원이 한은이 절간처럼 은둔만 하는 상황을 빗댄 단어다.
박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경제가 여러 측면에서 개선됐다는 발언은 어떻게 평가하냐고 묻자 이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 여건에 처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 같다”고 유보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한은은 올해 주요 업무로 △금융중개 대출지원 제도 △통화신용 정책 보고서 연 4회 발간 △물가안정목표 점검 보고서 연 2회 발간 및 기자간담회 개최 △연내 은행권 공동 모바일 직불 서비스 도입 △국민계정 통계 기준연도 개편(2010년→2015년)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 공개 등을 보고했다.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투명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통화신용 정책 보고서는 연 2회에서 연 4회로 발간횟수를 확대한다. 물가안정목표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기자간담회를 첫 실시한다.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은 29일 4시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