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주유소 업체 SK에너지·SK네트웍스와 GS칼텍스가 전기차 충전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전국 주유소 거점을 활용해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전략이다. 이들 행보가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등 주유소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이 지원하는 전기차 충전소 지원 사업에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 GS칼텍스, 삼천리 등이 참여했다.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는 전국 1위 주유소 브랜드인 'SK주유소'의 직영과 자영 주유소를 운영·관리하는 업체다. 충전 시장 진출을 위해 SK에너지는 충전서비스 사업자인 에스트래픽과 SK네트웍스는 또 다른 충전 사업자인 대영채비와 각각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GS칼텍스는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이브이 등과 협력한다. 여기에 전국 10여군데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운영 중인 삼천리도 충전사업에 진출했다.
에너지공단 충전인프라 지원사업은 올해 225기 지원을 목표로 정부예산 약 40억원이 투입된다. 공단은 이들 정유·가스충전 업체와 기존 충전서비스 업체 등이 제안한 약 500개의 충전소를 대상으로 사업 타당성을 따진 뒤 225개 충전기를 최종 선별한다. 지원은 충전기 당 50㎾급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최대 1800만원을 지급한다. 충전기 가격이 1600만~1700만원 수준이고 시설·공사비 등을 합치면 약 3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을 지원하는 셈이다. 충전기는 이들 업체 당 최대 20개를 지원한다.
정유 업체 관계자는 “독자 사업 모델 발굴을 목적으로 우선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업 역량을 쌓아갈 계획”이라며 “별도의 과금 및 독자 서비스 모델을 완성하고, 주유소 환경을 고려한 설비나 운영관리 매뉴얼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등은 충전서비스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단계로 별도 전담조직을 꾸리지 않은 상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