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국가별 교육 정책과 수용 가능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18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신성장산업포럼(공동대표 김진표·홍영표 의원)' 에듀테크 정책 세미나에서 이호건 청주대학교 교수는 “국내 시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글로벌화를 통한 에듀테크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국가 선정에 있어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 △에듀테크 구매력 △한국과의 경제 교류 수준 △국가별 교육 정책 △에듀테크 수용 가능성 △언어 △문화 △종교 △사회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내 기업이 잘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어, 뷰티, 아트 한류 관련 교육 분야를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많은 경험이 축적된 분야를 활용해야 하며, 수학, 과학, 영어 등 인공지능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추천했다. 또 그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반 기술 교육도 국내 기업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국가별 차별화된 접근 전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CT 환경과 구매력이 양호한 국가로는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이 꼽혔다. 이들 국가는 한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한류 관련 직업 교육 수요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태국은 대입 시험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인정하며, 한국어에 대한 수요 매우 높다”고 말했다. 태국은 교육비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고등학교 직업 교육, 대학 입시 및 영어 능력 시험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뷰티 등 한류 관련 학원 수요가 늘고 있다.
ICT 환경은 미흡하나 구매력이 높은 국가로는 인도,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맞춤형 학습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초·중등 교육, 기술교육 및 자격증, 언어· 취미 교육 등의 분야가 성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는 ICT 환경이 미흡하며 구매력이 취약하지만, 이들 국가에는 교육 방법과 교구 수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도 진출이 용이한 국가라고 전망했다. 이들 국가 규모는 작지만, ICT 환경이 우수하고 한국과 유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는 신남방 국가 진출의 허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