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올해 '보잉737-맥스' 기종을 대거 도입키로 했던 항공사들의 사업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대당 1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기종이 운항정지가 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에어버스'를 주력으로 한 아시아나항공, 신규 기종 도입이 불가능한 진에어는 'B737 맥스' 사태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 4곳은 올해 4월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114대의 B737-맥스8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만 대한항공이 6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 4대 등 모두 14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6월 1대를 시작으로 연내 총 4대의 B737-맥스8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속된 사고로 안정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운항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운용 중인 기종을 활용해 맥스 기종 도입과 무관하게 노선 운영 및 매출 증대를 이어가겠다는 것.
대한항공은 올해 4월 1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6대의 맥스기종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락 사고의 여파가 이어지자 대한항공도 안전 확보 전까지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말 국내에 해당기종 2대를 도입, 올 초부터 기재 운용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지난 13일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기존 2대를 투입하던 노선에는 자체 대체 항공기와 타 항공사 운항 편으로 분산해 수송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도입을 시작하는 제주항공도 B737-맥스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살펴보고, 변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B737-맥스 기종 계획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경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가장 큰 영향은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B737-맥스 도입에 맞춰서 노선, 인력 등에 대한 변화를 둔 것이 수익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투입 중인 항공기를 다른 기종으로 대체하고, 부산~싱가포르(창이) 노선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업계는 이로 인한 손실액이 최대 연간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한항공은 대형항공사인 만큼 대체 손실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에어버스 라인'으로 분류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업체들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세대 중단거리 주력기로 A321-네오를 선택했다. 중장거리는 A350-XWB다.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B737 맥스 도입 계획이 없다. 진에어는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조치를 받았다. 이 때문에 B737 맥스 기종 도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