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20% 감소…벤츠·BMW 고전 속 아우디 '톱3' 진입

지난달 수입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물량 부족으로 고전한 가운데 아우디가 A6 한 차종만으로 톱3에 진입했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1만60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줄었다. 같은 기간 국산 승용차가 4.4% 감소한 것과 비교해 5배가량 감소폭이 컸다.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것은 설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물량 부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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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

벤츠는 3627대를 판매해 전달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주력 차종인 E클래스 등 일부 차종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다. 벤츠는 이달부터 다시 공급이 늘며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2위를 유지했으나 판매 감소폭이 컸다. 2343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61.7% 급감했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며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달부터 3시리즈와 X5 등 신형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9월 A3 할인 대란으로 1위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3위권에 재진입했다. A6 2018년형 한 차종만으로 1717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145.3% 성장했다. 아우디는 올 하반기 A6 신형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어 렉서스(1283대), 토요타(877대), 랜드로버(825대), 혼다(812대), 볼보(760대), 포르쉐(636대), MINI(632대) 순으로 판매 상위권을 형성했다. 폭스바겐은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 영향으로 6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물량 수급이 원활했던 일부 브랜드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혼다는 전년 동기 대비 138.1%, 포르쉐는 132.1%, 볼보는 66.7%, 지프는 65.9% 각각 성장했다.

차종별로는 벤츠 E클래스가 2038대로 1위를 유지했고, 아우디 A6가 1717대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렉서스 ES(863대), 벤츠 C클래스(692대), BMW 3시리즈(681대), BMW 5시리즈(610대), 토요타 캠리(541대), 혼다 어코드(513대), 포르쉐 카이엔(498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450대)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교체 시기와 물량 부족 현상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 판매가 감소했다”면서 “이달부터 판매되는 신차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전년 수준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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