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산업대출 증가폭이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결과다.
그러나 서비스업 대출 증가율은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로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등 자영업자 대출이 1년 사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 잔액은 112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24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연히 줄었다.
기관별로 예금은행 증가폭은 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크게 축소됐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8 조4000억원 늘며, 그 폭이 다소 증가했다.
용도별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대출 모두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좁아졌다. 기업이나 업체 운용에 필요한 소모성 자금은 운전자금, 기업이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계를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면 시설자금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4분기 운전자금은 4조9000억원, 시설자금은 9조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조업과 건설업 대출 모두 감소로 전환했다.
제조업은 2조2000억원, 건설업은 1조9000억원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 1차금속, 금속가공제품 및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대출 폭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전문직별공사업 증가폭이 감소로 돌아섰다. 종합건설업은 1조원, 전문직별공사업은 9000억원 줄었다.
서비스업 대출금 증가폭도 18조원에서 17조3000억원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증가율(9.5%)로 따지면 2009년 1분기(11.1%) 이후 39분기만에 가장 높았다.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증가율(10.7%)이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전체 서비스업 증가율을 견인했다.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20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부터 상승, 결국 200조원대로 들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급격히 증가했다”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비슷한 수준인데 법인이 늘어나면서 대출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