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해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에 참석해 '평화경제'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선 “최대한 전쟁을 억제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해군사관학교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평화를 단지 지켜내는 것을 넘어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더 강한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경을 초월하는 위협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형태의 전력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도함에 승선한 채 안중근함과 독도함, 손원일함, 서해 유성룡함 등 인근 함정으로부터 대함 경례를 받았다. 해군사관학교 부두에 도착한 뒤 147명의 해군 청년 장교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
대통령의 독도함 공식탑승은 처음이다. 주변국에 우리 해군력과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불과 2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지스함과 잠수함이 우리나라 해군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한다”면서 “우리는 국군의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길에 나섰다”고 말했다. 용기있는 도전으로 한반도는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만남으로 한반도의 바다와 땅, 하늘에서 총성이 사라졌다”면서 “우리가 의지를 갖고 한결같이 평화를 추구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창설 100주년인 2045년에는 우리 과학과 기술로 만든 한국형 이지스함과 구축함, 잠수함, 항공기로 해양 강국의 모습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키리졸브 등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대한 일부 비판 여론을 일축했다.
변화무쌍한 바다와 같이 안보 환경도 수시로 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동시에 세계 4대 군사강국이자 해양강국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면서 “'국방개혁 2.0' '스마트 해군' 전략을 중심으로 우리 해군이 하나로 뭉쳐 포괄안보 역량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스스로의 혁신을 통해 평화를 만드는 군대, 어떤 위협에도 국민을 지킬 수 있는 군대가 되리라 믿는다며 “정부는 해군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