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서는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시중의 기준금리 인하론에는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은 28일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유지했다. 지난 1월 금통위에 이어 이번에도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P) 인상한 이후 추가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았다.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번 금통위는 일부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1월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이어가겠지만 당장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주열 총재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현재 기준금리(연 1.75%)는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미 연준의 금리 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 불안이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에 대해선 공급측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렇게 낮은 물가 흐름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공급측 요인, 국제 유가 하락·정부의 복지 정책 강화 영향이 작용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가 채택한 신축적 물가 안정 목표제 하에서는 거시 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측면 리스크를 종합 고려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1% 초반대에서 0% 후반대로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해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제(2.0%)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