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전 한반도 미래의 운명을 가를 회담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단독회담 직전에 가진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지녔고 그래서 엄청난 경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우리가 조금만 손을 내밀어서 북한을 도와준다면 이런 밝은 미래를 함께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결단하면 이에 상응하는 경제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좋은 의견 교환이 오갔고 북한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과 미국 북미관계가 굳건하다는 점은 중요하다. 중기적, 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다. 우리 양국 관계가 굉장히 강하다. 관계가 좋으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성과에 대해 낙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속도조절을 강조했다. 그는 “나에게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핵발사와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는 점이 중요하고 김 위원장과 그런 대화를 나눴다”면서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싶고,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 경제적으로 밝은 앞날이 펼쳐질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 상황을 굉장히 고대한다. 북조선이 가진 그런 잠재력은 어느 나라와도 경쟁할 수 없을 만큼 그런 특별하고 강한 잠재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는 이날 오전 8시 40분(현지시간)께 먼저 정상회담장에 도착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는 이보다 조금 늦게 오전 8시 45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양국 정상은 오전 9시부터 1대1로 단독 회담을 하고, 오전 9시 45분부터 확대 회담, 업무오찬을 진행한다. 확대 회담에는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 등이, 북측에서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오후 2시 5분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1박 2일간의 정상회담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