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을 앞둔 10대가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한 가운데,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9일 '눈에 넣도 아프지 않을 우리아이 하늘나라 보내고 의문점이 있습니다'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됐다.
청원인은 "1월 10일 태국 방콕으로 떠난 가족여행에서 아들을 잃었다"며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호텔에 도착해 오전 2시쯤 잠들었다. 그런데 새벽 6시께 옆 방에 있던 쌍둥이 작은아들이 '형이 보이지 않는다'며 저희를 깨웠다"며 "호텔 카운터와 현지가이드에게도 물어보고 호텔 각 층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호텔 직원과 현지 가이드에게 이 상황을 알렸지만, 별로 관심을 두지않아 불안해져서 호텔 맨위층에서부터 각방을 찾아다니면서 아이를 찾아다녔다.
청원인은 "7시 50분 정도 한국인 가이드가 와 cctv내용이라며 휴대폰을 보여줬다"면서 "큰아들이 5시쯤 호텔방을 나와 이방 저방을 두드리고 다니다가 호텔 내부에 있는 중앙홀 난간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가) 5시5분쯤 발생했는데 8시가 다 되어서 cctv보여줬다"며 "저희에게 알리고 병원으로 옮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6시부터 찾았는데 왜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나"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경찰서에 영사관님이 오셨지만 조금 있다 간 게 끝"이라며 "자국민이 타국에서 죽었는데 전혀 조사도 안 하고 cctv만 보고 갔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우리 아들은 왜 그 새벽에 혼자 나와 난간 쪽으로 갔는지, 호텔 측과 가이드는 왜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지, 한국 대사관은 자국민이 타국에서 죽었는데 뭘 했는지 알고싶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주 태국 한국 대사관은 담당 영사관은 "8시40분 신고접수 후, 9시15분에 현장에 도착하여 즉시 가족에게 연락을 지속적으로 취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도착 후 바로 사망자를 확인하고 태국경찰서에서 유가족을 만나 사건경위 함께 청취하며 유족 조사 통역 등을 지원하였다. (유족이) 전혀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