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에 황교안 후보가 선출됐다.
황 후보는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 및 여론조사 합산 결과 총 6만8973표를 획득해 당대표로 당선됐다. 오세훈 후보는 2위로 4만2653표를 득표, 3위는 김진태 후보가 총 2만5924표를 획득했다.
황교안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 자리에 나서는 순간부터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맞서서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의 폐허 속에 포기하지 않았고 가난과 허기도 우리의 꿈을 꺾지 못했다. 다시 한 번 하나 된다면 못해낼 일 전혀 없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이 경제를 내팽개쳤다”고 비판하며 경제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 대표는 2021년 2월까지 당대표를 맡으며 내년 4월 21대 총선과 2021년 대선 준비를 책임지게 된다. 황 신임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은 차기 총선과 보수 통합의 밑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와 총선, 지방선거, 대선 등 연거푸 참패했다.
또 전당대회 선거운동 직전 욕설·막말, 5·18 폄훼, 태극기부대, 탄핵 논란 등으로 우경화 논란이 일었다. 이날 전당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이 들어와 한국당 해체 시위를 열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 대표와 동시 선거한 최고위원에는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 의원이 뽑혔다. 청년최고위원은 신보라 후보가 총 득표 5만5086표를 얻어 선출됐다.
황 대표가 이끄는 신임 지도부 앞에는 당 혁신, 보수진영의 통합이란 과제가 놓여 있다. 새 지도부는 우경화 논란을 진화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김진태·김순례 후보의 징계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신임 지도부를 뽑는 자리에서도 5·18 논란을 벗지 못했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여전히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의원은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는게 망언입니까”라며 “왜 제명시키라고 난리입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5·18 징계 질문에 “지금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여러 의견들이 수렴돼서 잘 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날짜로 강행돼 흥행 부진 속에 열렸다. 선거인단 투표에는 총 37만8067명 중 9만6103명이 참여해 25.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23일 모바일 투표와 24일 전국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 결과와 이날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로 당선자를 정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