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정상회담…원전·석유 넘어 4차산업혁명 대응 협력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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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아랍에미리트(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에너지·건설 분야에 국한된 협력 범위를 반도체, 5G 첨단산업 분야로 넓힌다. 전방위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미래형 대응관계를 구축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아랍에미리트(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모하메드 왕세제 방한은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 이후 약 1년만의 답방이다. 모하메드 왕세자로서는 2014년 2월 이후 5년 만의 방한이다. 정상회담에는 그간 양국의 주요 현안을 두고 소통해 온 임종석 대통령 UAE 특임외교 특보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배석했다.

양 정상은 향후 추진할 협력의 방향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에너지·건설을 넘어 비석유 분야로 양국 협력을 다변화하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동반성장을 추구한다.

기존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이 서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주면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협력을 실질·구체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UAE는 중동국가 중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이자, 최대 수출 대상국”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은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 협력과 관련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면서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건설·운영·정비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라카 원전 협력사업은 두 나라 간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한국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새로운 분야에서는 원전협력 이상의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UAE 국무부는 '산업·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기업 친화적 경제 환경 조성 △산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환경 개선 △UAE 내 한국 투자자 지원 등을 합의했다.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은 '청정생산 및 생태산업개발 협력 MOU'에 서명했다. 개별 기업단위 생산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제거하거나 줄이는 활동이다.

양국 원전업계를 대표해 한국전력공사와 UAE원자력공사(ENEC)가 바라카 원전 운영준비를 위한 지원·협력과 원전 안전·보안·품질 등 협력에 상호 합의하는 '바라카 1호기 연료장전·시운전·운영을 위한 협력 선언문'을 채택했다.

△인적자원 역량강화 △바라카 원전 운영기준 수립 △현장교훈 공유 △장기적 운영지원 △운영허가 취득 등 1호기 연료장전을 위한 전반적 운영준비에 상호 협력·지원을 약속했다. 또 바라카 원전사업을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모범사례로 만들기 위해 세계최고수준 원전안전, 보안 품질 확보를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양국은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산업 제3국 공동진출 △반도체 관련 인력양성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합의했다. 산업·투자, 친환경, 원전, 유·가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5G 네트워크 등 신산업, 신재생·에너지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모하메드 왕세제 공식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영빈관에서 공식 오찬을 개최했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오찬을 통해 정서적·문화적으로도 다양한 공통점이 있는 양국이 필연적인 미래 협력 파트너임을 다시금 실감하게 됐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 다시 한번 UAE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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