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가 '폴더블 아이폰' 개발 지연에 일침을 가했다.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했던 애플이 차세대 폼팩터(형태) 변화에서는 전혀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워즈니악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폴더블폰은 가장 관심이 큰 모바일 신기술”이라며 “그러나 애플은 이미 폴더블폰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폴더블 아이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화웨이는 물론, 오포·TCL·샤오미까지 폴더블폰 경쟁에 가세했지만 애플이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워즈니악은 애플이 터치ID·페이스ID·모바일결제(애플페이) 등 모바일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 폴더블폰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즈니악은 “애플은 항상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지금도 백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폴더블폰 출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애플이 폴더블폰뿐 아니라, 5세대(5G)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삼성전자·화웨이 등 경쟁사에 크게 뒤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인텔이 2020년까지 5G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애플은 아이폰XS(텐에스) 시리즈에 이어 5G 스마트폰에도 인텔 모뎀을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5G 아이폰 출시도 상당히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애플·퀄컴 간 긴 법정공방으로 인해 스냅드래곤 5G 모뎀이 아이폰에 탑재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봤다. 애플이 5G 스마트폰용 칩셋을 자체 개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은 아이폰 칩셋 독자 개발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소식통에 의하면 애플은 칩셋 엔지니어링 부문을 자체 하드웨어 기술 부문으로 이관했고, 하드웨어 기술 수석부사장에게 칩셋 디자인 작업도 맡긴 상태”라고 전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