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아이 1명도 안 낳는다”…눈앞에 닥친 '인구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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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눈앞에 닥쳤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저출산 기록으로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다. 반면에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가 정점을 찍고 감소를 시작하는 시기가 5년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전년(35만7800명)보다 3만900명(­8.6%) 감소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전년(1.05명)보다 0.08명(­7.1%)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전년보다 0.6명(­8.8%) 감소한 6.4명이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총 출생아 수, 합계출산율, 조출생률 모두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합계출산율 0.98명은 해외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충격 수준이다. 가장 최근 집계인 2016년 기준 OECD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00명 미만인 나라는 없다. 한국을 제외하고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스페인, 이탈리아도 1.34명이다.

김 과장은 “현재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0명은 돼야 하는데 절반에도 못 미치는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30~60년이 지난 후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악의 저출산을 기록한 동시에 고령화 등으로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8900명으로 전년 대비 4.7%(1만3400명) 증가했다. 사망원인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3년 이래 최대치다. 인구 1000명 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전년보다 0.3명 증가한 5.8명을 기록했다. 이는 198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61.3%(4만4000명) 폭락,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연증가는 2012년 21만7300명을 기록한 후 6년 연속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인구가 정점을 찍고 감소되는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16년 발표 '장래인구추계:2015~2065년'에서 인구 정점 시기를 중위(기본) 추계로 2031년, 저위(최소인구) 추계로 2023년을 각각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추계 때 가정한 것보다 저출산이 훨씬 심각해지면서 3월에 장래인구 특별 추계를 내기로 했다.

합계출산율이 저위 추계 때 가정한 수치(1.12)보다 이미 낮아진 만큼 인구 정점 시기가 대폭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르면 5년 안에 인구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과장은 “인구 정점 시기는 출생만이 아니라 사망, 국제 인구 이동 등을 감안해서 예측한다”면서 “다음 달 장래인구 특별 추계 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자료:통계청)

“평생 아이 1명도 안 낳는다”…눈앞에 닥친 '인구절벽'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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