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센터, 투자 생태계 구축…지방 창업 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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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자신문DB.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지역 투자 생태계를 구축한다. 정부 모태펀드 자금을 활용, 지방 창업 자원이 총집결한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혁신센터가 올 한해 지역 투자 생태계 확대에 집중한다. 이 같은 계획 일환으로 정부 모태펀드 기반 지역펀드를 조성한다.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원 이상 투자가 가능해졌다. 모태펀드 심사를 통과한 혁신센터는 매칭 방식으로 투자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중기부는 올해 처음 유치 사례를 만들 목표다.

과거 정부에서는 혁신센터에 투자 기능을 부여하지 않았다. 현 정부 들어 액셀러레이터 활동이 허용됐다. 다만 자금 확보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개인투자조합을 결성, 엔젤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왔다. 혁신센터별 한해 투자 가능 액수가 평균 2억원에도 못 미쳤다.

기존 투자 인프라도 지속 강화한다. 올해 1월 기준 혁신센터 11곳이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했다. 작년 말 8곳에서 3곳이 추가됐다. 팁스(TIPS) 운영사도 늘린다. 현재는 충북혁신센터 한 곳뿐이다. 인천혁신센터가 도전장을 던졌다. 지역 내 개인투자조합을 결성, 창업투자회사 설립에도 앞장선다.

중기부는 혁신센터 중심 지방 창업 붐을 일으킬 세부 방향도 정했다. '생활 혁신형 창업'을 유도한다. 생활문화, 환경에 혁신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청년 창업가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제주 지역 귤나무를 다른 도시 주민과 공유하는 '당신의과수원' 서비스가 성공 사례로 꼽힌다.

혁신센터 도전을 자극한다. 보육기업 대상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시도, 성과로 연결할 경우 사업비를 추가 배분한다. 중기부는 별도 유보금 예산을 편성했다.

지자체와 협업, 시너지를 내는 데도 힘쓴다. 중기부는 혁신센터별 강점이 지역 창업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혁신센터는 글로벌, 인천혁신센터는 중국, 충남혁신센터는 베트남 진출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지자체는 혁신센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창업 분야 혁신센터 노하우를 수혈받는 것도 가능하다. 창업기업 아이디어가 제품화, 해외 진출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한다.

혁신센터 간 협업 범위도 넓어진다. 전국 혁신센터 통합 기업공개(IR) 행사를 준비 중이다. 보육기업 투자 유치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팁스(TIPS)를 포함한 창업진흥원 사업과 연계, 지원 규모를 키운다.

대외 홍보 채널도 확장한다. 혁신센터 단일 홍보 플랫폼과 기자단을 구성한다. 각종 행사, 교육 후에는 참여 기업·기관이 오프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창업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한국형 테드(TED)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 의지가 담겼다.

세이세이(CCEI*SAY) 브랜드도 알린다. CCEI는 혁신센터를 의미한다. 다양한 조형물과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지난해 말 세이세이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지역혁신창업협의회도 대폭 손본다.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난다. 지자체 국장, 혁신센터 본부장, 민간 전문가, 창업진흥원 과장 등으로 위원을 구성, 논의 안건이 바로 실무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

성과관리 기준은 표준화한다. 중기부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 지표를 개발할 계획이다. 줄 세우기식 평가는 아니다. 혁신센터가 새로운 시도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보육기업을 전수조사, 성과와 생존율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도 만든다. 개선점이 발견되면 즉각 시정 조치한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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