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공연] 봄에는 뮤지컬! 3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6편

봄이 성큼 다가왔다. 겨울의 끝자락을 밟고 3월 뮤지컬 개막 소식이 줄줄이 이어진다. 따뜻한 봄바람에 실려 온 3월 개막작 소식들이 반갑기만 하다. 개봉일 순으로 새롭게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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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키컴퍼니

◇ 드라마의 영광을 뮤지컬로 재현하다 '여명의 눈동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김성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지난, 1990년대 초반 MBC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극화한 작품이다. 당시, 최고의 콤비 (故)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만든 드라마는 58.4%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리에 방영됐다.

일제의 지배가 막바지에 이르던 1944년부터 6‧25전쟁을 배경으로 조선인 학도병 최대치, 위안부 윤여옥, 군의관 장하림이 선사하는 3인방의 운명적인 사랑과 비극의 애절함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이번, 뮤지컬을 통해 드라마보다 더 역동적이며 감각적인 무대와 강렬하고 서정적인 스토리, 애절한 선율들의 넘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박민성, 김보현, 테이, 이경수, 김지현, 문혜원, 구준모 등이 출연해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오는 3월 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4월 14일까지 한 달 반 동안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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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예술단

◇ 펜은 칼보다 강하다 '윤동주, 달을 쏘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윤동주, 달을 쏘다'는 지난 2012년 초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서울예술단의 대표작이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2019년에도 새롭게 선을 보인다.

‘총 대신 연필을 든 자신을 끊임없이 부끄러워하면서도 끝까지 시대의 비극에 맞서 시를 통해 저항했던 청년 윤동주’의 모습을 문학, 음악, 춤, 극 등의 요소들로 총망라해 한국적인 예술적 표현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초연을 시작으로 윤동주 역을 4번 맡았던 배우 박영수를 비롯, 윤동주 역의 더블 캐스팅에 신상언, '송몽규'역에 김도빈, 강상준이 '강처중'역에는 조풍래 김용한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공연 '윤동주, 달을 쏘다'는 오는 3월 5일부터 약 2주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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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에이콤

◇10주년 기념 뮤지컬 '영웅'

뮤지컬 '영웅'이 3‧1운동 100주년 및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돌아온다. 2009년 초연을 시작으로 10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게 빼앗길 위기인 1909년을 배경으로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들의 활약을 그린다.

“할 수 있습니다. 아니, 해내야만 합니다.”라는 극중 대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조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열의를 느낄 수 있다. 공연은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7발의 총성이 울리고 순국하기까지의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담아낸다.

연출을 맡은 안재승 감독은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고 장면의 전환을 빠르게 하는 등 다소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안중근 역의 정성화와 양준모를 비롯하여, 이토 히로부미 역에 김도형, 이정열, 정의욱 그리고 설희 역으로 새롭게 가세한 린지(임민지), 정재은 등이 출연한다. 지난, 10일 불미스런 사건으로 하차한 안재욱의 공백은 정성화와 양준모가 더블 캐스팅으로 메울 예정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펼쳐지는 뮤지컬 '영웅'은 오는 3월 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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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JStarfish

◇ 실존 해적들의 이야기 창작 뮤지컬 '해적'

‘해적’은 항구마을에 사는 루이스와 그의 아버지의 보물지도를 찾으러 온 캡틴 잭이 만나면서 함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주인공 루이스와 선장 잭을 비롯, 명사수 총잡이 앤과 검투사 메리 등 실존 인물들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들이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18세기 당시 해적들의 모습을 재연한다.

'루이스'와 '앤'역에 배우 김순택, 임찬민, 백기범이 '잭'과 '메리'역은 배우 랑연, 현석준, 노윤이 캐스팅 돼 무대에 오른다.

실존 해적을 실감나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뮤지컬 '해적'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오는 3월 10일부터 2달여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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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앤디웍스 (R&Dworks)

◇ 아더왕이 온다! 국내 첫 라이선스 '킹아더'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을 가장 트렌디한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뮤지컬 '킹아더'는 프랑스의 3대 뮤지컬 중 하나인 '십계'를 만든 제작자 도브 아띠아의 최신작으로 ‘아더왕의 전설’이라는 고전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스타일리쉬 하고 트랜디하게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또한, 아크로바틱과 군무 등이 들어간 역동적인 무대와 켈틱팝이 녹아든 아름다운 넘버들이 조화롭게 구성돼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인공 '아더왕'역에 장승조, 한지상, 고훈정이 캐스팅 됐으며 왕비 '귀네비어'역에는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 임정희, 간미연 그리고 이지수가, 충성스런 기사 랜슬롯 역에는 임병근, 장지후, 틴탑의 니엘이 출연한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공연하는 뮤지컬 '킹아더'의 국내 초연은 오는 3월 14일부터 6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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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앤디웍스 (R&Dworks)

◇ 2018년 창작산실 뮤지컬 부문 올해의 신작 'HOPE'

지난 1월, 아르코 극장에서 막을 내린,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도 무대를 옮겨 재공연에 들어간다.

뮤지컬 '호프'는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호프'의 30년 동안 이어진 재판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호프의 전기를 흡입력 있게 그려내는 스토리, 극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는 3층 무대 구조 그리고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넘버들은 뮤지컬 '호프'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평이다.

주인공 '호프'역에 김선영, 차지연, 'K'역에 고훈정, 조형균, 장지후 그리고 '마리' 역에 이하나, 유리아 등 기존 출연했던 배우들이 이번 공연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호프'는 3월 28일 개막하며 5월 26일까지 두 달간 공연한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