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자율 규약' 시행 후 출점 반토막, '내실 다지기' 집중

가맹점 수익 개선 컨설팅 등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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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경영주와 본사직원이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근접 출점 제한 규정을 담은 자율 규약이 시행 된 첫 달 편의점 점포 순증 수가 반토막 났다. 과당 경쟁,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등 여파와 함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폐점이 늘어나고 신규 점포 오픈이 줄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가맹 본사는 외형 확장보다 점주 수익 향상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미니스톱을 제외한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 점포 순증수는 지난해 1월 284개에서 올해 1월 116로 절반 이하에 그쳤다.

업체별로 GS25 지난해 1월 84개의 절반인 42개 점포가 늘었다. CU는 지난해 1월 79개 점포의 3분의 1 수준인 23개에 그쳤다. CU는 지난해 12월에도 18개 점포가 늘어나 둔화된 성장을 이어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25개에서 올해는 3개 점포 증가에 그쳤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12월에도 2개 순증에 그쳐 사실상 점포증가세가 멈춘 상황이다.

공격적인 출점전략을 이어오던 이마트24도 점포 증가세가 꺾였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월 96개의 순증수를 보였지만 올해 1월에는 48개 점포 순증에 그쳤다.

최근까지 매각 진통을 겪었던 미니스톱은 점포 수가 줄고 있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5개 점포가 순감소했다. 올 1월은 1개 점포를 늘리는데 그쳤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달 공식적으로 매각 무산 소식을 전했다.

편의점 점포수가 늘지않는 것은 1월부터 시행된 편의점 자율규약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1월이 편의점 신규출점 수가 가장 적은 달이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이 크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대표 업종으로 분류되는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수 증가세가 꺾이자 가맹본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이 납부하는 수수료와 자체개발상품(PB) 등 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인 편의점 업계가 가맹점이 감소하면 본사 수익 감소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점주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내걸었다. 점주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되면 내실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본사 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편의점 업체는 출점 기준을 강화하는 대신 가맹점 수익 개선 컨설팅을 진행하고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 적극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은 매출 총수익을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배분하는 모델로 가맹점 수익이 높아야 가맹본부 수익도 높아지는 구조”라면서 “개점이 감소하더라도 기존 상권 보호와 신규 가맹점 수익성을 종합 고려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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