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밑그림 → 세부계획 수립
스마트시티 정책 열쇠를 쥔 국토교통부 실·국·과장 라인업이 새로 구성됐다. 스마트시티 밑그림을 구상하는 수준에서 세부 계획 수립과 실행 단계로 옮겨가기 위한 진용이 짜여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정경훈 국토도시실장과 권혁진 도시정책관에 이어 최근 배성호 도시경제과장 인사를 실시했다. 도시정책관 내 총괄과장인 이상주 도시정책과장도 함께 발령됐다. 이로써 스마트시티 정책을 총괄하는 실장, 국장, 과장이 모두 새 인물이 배치됐다.
정경훈 실장은 지난해 4월까지 도시정책관을 역임하면서 스마트시티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혁신성장전략 프로젝트 등을 추진했다. 국토정책관과 건설정책관을 거쳐 실장으로 승진 복귀했다.
권혁진 도시정책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 비서실로 파견, 청와대에서 국토교통 관련 업무를 하다 국토부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이 스마트시티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데 정책적 뒷받침이 되도록, 국토부 실무와 연결 고리가 됐다.
배성호 과장은 국토부 내에서도 융합형 인재로 꼽히는 인물이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 토목환경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국토부 내에서 정보기술(IT)·건축·토목·에너지를 모두 전공한 인물은 드물다.
스마트시티는 문 대통령이 나서 추진하는 대표적인 혁신성장 플랫폼이다. 정부는 스마트시티를 크게 3가지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세종·부산 국가시범도시를 백지상태에서 구축한다. 이와 함께 기존 도시에 스마트시티를 입히는 작업과 도시재생을 고도화하는 스마트 재생으로 나눠 추진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국가시범도시다. 정부는 최근 국가시범도시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민간 주도를 위한 융합얼라이언스도 발족했다.
앞으로 구체적인 실시계획을 짜고 민간의 실제 참여를 이끌어야 하는 '실행 단계'에 접어든다. 기존 도시와 도시재생 사업도 시민과 기업 참여가 관건이다. 새 정책 라인업은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플랫폼과 서비스를 도출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배성호 과장은 “지난해가 스마트도시 기틀을 닦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이를 성과로 도출해야 하는 해”라면서 “도시계획과 주요서비스를 구체화하고 이들 간 유기적인 연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배 과장은 자신의 전공인 에너지, IT, 건축, 그리고 본부에서의 기획, R&D 총괄 경험 등을 십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꼼꼼하고 치밀한 실장과 에너지가 넘치는 국장, 친화력이 좋은 과장으로 스마트시티 정책 라인이 짜여졌다”면서 “시민·민간 협력이 주요 정책 과제로 부상하는 만큼 새 정책 담당자가 맡은 역할도 이에 맞춰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