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미시스코 초소형 전기차, 중국산 배터리 떼고 국산 단다

쎄미시스코 전기차 쯔더우 'D2' 배터리 시스템 국산화 최초 실현

중국산 전기차의 중국산 배터리를 국산으로 교체되는 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 전기차 판매사는 전동화 성능개선과 자체 완성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우선 배터리 시스템부터 국산화를 실현했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업계에도 국산 배터리 채용 바람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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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미시스코가 판매 중인 중국 쯔더우 초소형 전기차 D2. 올해 판매되는 차량부터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쎄미시스코는 지난해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중국산 초소형 전기차 쯔더우 'D2'의 배터리 시스템을 국산화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삼성SDI 원통형(규격18650) 배터리로 교체하는 것을 포함해 배터리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원공급장치 등 배터리 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선했다. 국산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된 'D2' 차량은 올해 판매 모델부터 적용되며 배터리 용량은 17㎾h로 주행거리는 150㎞ 안팎이 될 전망이다.

중국 승용전기차의 배터리가 국산으로 바꿔 판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쎄미시스코는 D2의 배터리시스템 국산화에 따라 자사의 세종공장에서 반제품조립방식(SKD)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차량 가격도 5%~10% 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이후 판매량에 따라 배터리 이외 다른 부품에도 국산화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순종 쎄미시스코 사장은 “국산배터리를 장착한 D2는 환경부 등 인증작업이 진행 중으로 2분기 내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산품 도입으로 향후 신형 배터리 채용 등에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있고 자체 전동화 기술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국산 배터리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수년 째 외면 받는 상황에, 중국산 전기차·배터리가 국내에서는 아무런 제재 없이 팔리고 있어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한편 D2는 2017년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약 4만대) 2위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등에도 수출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