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16>새로운 세상과의 경계 '스마트시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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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인류 발전과 더불어 시간 흐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구조, 기능을 담아내며 우리 삶을 이끌어온 중요한 기반이자 새로운 산업 원동력이었다.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 발전이 건축, 도로망 등을 기반으로 한 도시 공간 확장 등 급격한 도시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세계 도시인구가 늘면서 환경, 에너지, 토지 등 도시 내 자원 이용이 증가하고 도시 내 자원 및 기반시설이 데이터,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하고 있다. 이에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스마트시티'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시티란 '스마트'라는 단어가 가지는 개념 변화 및 모호성, 도시 규모 및 특성, 발전 단계 등 도시 여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를 경쟁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이미 200여개 이상 개념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스마트시티는 전통적 '도시' 기본 속성에 ICT를 융합한 형태로써, 국내 적용되는 일반적인 개념은 스마트도시법을 통해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해 건설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의미한다.

따라서 스마트시티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도시별 특성에 따라 각 요소를 중심으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거대한 흐름과 맞물려 도시의 문제해결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 플랫폼으로써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글로벌 메가 프로젝트로도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세계 흐름과 기회를 선도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앞서 말한 바처럼 스마트시티는 각 도시 여건을 고려해 국가별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문제해결 및 전략을 추진하는 도시 플랫폼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고려해 스마트 시티를 준비하기 위한 방향으로 △사람 중심의 관점 △기술 및 인프라 기반 관점 △제도 및 정책 기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사람 중심 관점이다. 100년 전만 해도 도시인구는 세계 인구 10% 수준이었다. 그러나 1950년대 25%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도시인구비율이 약 60년 만에 92%로 급속한 증가세를 보인 것처럼, 앞으로도 인구 1000만명 이상 메가시티 증가는 세계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경제사회국은 2018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25억명이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며, 세계 도시인구비율이 55%인 지금보다 10%P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속한 도시 인구 증가 및 도시화는 우리로 하여금 도시의 안녕과 세계의 안정이 동일선 상에서 있음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함을 알려주었다. 이는 UN에서 내놓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곧 지구 지속가능성을 의미함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도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여러 기반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중 하나로 시설·환경 측면에서 도시를 운영, 관리하기 위한 무선 인식시스템 및 통합 네트워크, 지능형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 및 인프라 기반의 u시티 사업을 다년간 추진해온 것도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로 대변되는 급격한 기술변화 및 물리·가상 공간 경계가 무너짐에 따라 이제는 과거와는 다른 도시에의 접근이 필요해졌다.

기술과 기능도 중요하지만 도시 본질 중 하나인 사회·문화 측면에서 도시민의 다양한 생각과 새로운 삶의 수단이 만나는 터전임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거주 형태와 사회 공간 및 문화에 기반한 창조 공간으로써 새로운 도시 구조와 기능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도시의 사용자, 즉 사람 중심 접근이 요구되는 것이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 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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