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8000억원에 CJ헬로 인수···유료방송 구조개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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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했다. 유료방송 격변의 서막이 올랐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조만간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합병(M&A)을 선언할 예정이고, KT의 딜라이브 인수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례 없는 유료방송 시장 구조 개편이 방송통신 시장의 전면 변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J ENM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분 매각을 의결했다. 양사는 주식매매 계약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당장 합병보다 CJ헬로 인수 이후 경영권을 확보, CJ헬로 케이블TV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CFO)은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하고 5G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면서 “CJ 지분 인수는 유료방송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30일 이내 정부에 CJ헬로 인수를 위한 심사를 요청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인가하면 사상 첫 통신사와 케이블TV사업자 간 기업결합 사례로 기록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최대주주가 되면 양사 유료방송 합산가입자 점유율은 24.4%로, 30.8%인 KT(KT스카이라이프)에 이어 2위 사업자로 도약한다. LG유플러스가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에 따른 유료방송 가입자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콘텐츠 조달,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이전과 다른 위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등 방송통신 전 분야에서 가입자를 대거 늘릴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유무선 방송통신 상품을 묶은 결합상품 경쟁력도 대폭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CJ ENM은 CJ헬로 지분 3.9%만 보유하고 콘텐츠 제작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한 만큼 유료방송 사업자의 M&A가 잇따르며 방송통신 시장 전체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KT스카이라이프 움직임이 주목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인수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앞서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해 온 KT 행보도 관심 대상이다. KT는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지만 국회의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25일로 예정된 국회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에 이목이 집중된다. 합산규제 재도입을 넘어 통합방송법 등으로 논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합산규제를 재도입하지 않고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사전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케이블TV 역할 강화 △케이블TV 지역사업권 유지 △고용 승계 및 보장이라는 3대 조건을 내걸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정부는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업자 간 유효경쟁 체제를 확립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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