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목과 어깨 등의 통증을 줄이는 부황의 치료기전 및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김재관 융합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교수가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와 공동으로 근적외선 분광 센서가 내장된 부항 컵을 이용해 부항 시술 도중 혈류역학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부항의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부항은 전 세계적으로 수 천년 동안 목과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을 줄이는 데 사용돼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치료기전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도 부족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교수팀은 부항 치료의 원동력이라고 알려진 혈류역학 변화를 근적외선 분광 시스템을 활용해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부항 시술 시 변화하는 혈류역학 변화를 부항 치료와 치료 주변 부위에서 동시에 관찰했다.
연구팀은 근적외선 분광 센서가 삽입된 부항 컵을 직접 제작해 부항의 시술 도중 산화헤모글로빈(OHb)의 농도변화 및 혈류량이 치료 부위에서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항 시술이 끝난 뒤에도 치료 부위 및 주변 부위에서 산화헤모글로빈의 농도와 혈류량이 치료 전보다 높게 유지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김재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부항 치료 기전과 효과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시간으로 관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환자에 따른 개인 맞춤형으로 체계적인 부항 시술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