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상장관리 조직을 확대해 신규 상장 및 퇴출기업에 대한 공시 및 내부회계 구축 등 지원을 강화한다. 상반기 신규 시행되는 업종별 상장심사 차별화 체계 도입을 위해서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도 중장기로 25%까지 높일 수 있는 시장참여 유인책도 마련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코스닥본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18일부로 코스닥본부 내에 전략기획 조직, 혁신성장 지원 조직, 상장 실질심사 조직을 확대 및 설치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업종별 특성과 무관하게 획일 적용됐던 상장심사·관리 기준을 개편한다. 업종별 상장심사 방안은 상반기, 업종별 상장관리 방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한다.
코스닥시장 본부는 바이오,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최근 산업 동향을 반영해 여타 산업과는 다른 중점심사 항목과 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예컨대 바이오기업에는 임상진행 정도와 개발 약품의 종류 등을 판단해 상장심사를 실시한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우선 바이오 업종과 4차 산업, 모바일 게임 업종에 대한 별도 기준 마련에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업종별 상장심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증권사 IB부서와 공유해가며 우량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특성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등 상장관리도 차별화한다. 코스닥 시장 진입 뿐만 아니라 퇴출 여부 역시도 업종별로 특성을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시장을 글로벌 기술주 시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담 조직인 '코스닥 미래전략 TF'도 신설한다. 코스닥 시장 중장기 발전전략과 글로벌 협력 업무를 비롯한 각종 전략기획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은 “대표기업을 육성하고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등의 중장기 사항에 대한 기획과 연구조사를 구체화해 방안을 낼 계획”이라며 “상장 정책과 관리 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성장 지원을 위한 조직도 설치한다. 스타트업 초기 자금조달부터 M&A, 코스닥 상장 컨설팅 등 비상장 기업에 대한 업무를 단일 부서에서 체계있게 수행하기 위해서다. 하반기 중으로 글로벌 M&A 중개망을 구축해 코스닥 상장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초기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키로 했다.
연기금을 코스닥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정책도 중장기 과제로 내걸었다.
길 위원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가 코스닥에서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며 “코스닥에서 연기금이 25% 수준을 가져갈 수 있게 코스닥의 질적 상승과 시장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