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보다 맞벌이 부부가 가정간편식(HMR)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는 추측은 잘못됐습니다. 전업주부와 55세 이상 시니어 세대가 HMR 시장의 주력 소비자로 부상했습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트렌드 톡' 행사에서 '대한민국 식문화 현황 및 올해 HMR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 HMR 시장을 전년대비 약 20% 가량 성장한 3조8900억원으로 추청했다.
남 팀장은 “시니어 세대 '혼밥족'이 늘면서 HMR을 재구매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면서 “특히 편의성을 추구하며 온라인에서 HMR 구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내용은 CJ제일제당이 6145여명 대상 내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 건과 전국 5000여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 5200만건 이상 온라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얻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는 평균 10끼 가운데 3.9끼를 혼자 먹고 혼밥의 41%를 간편식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식사 중 간편식 비중은 18% 수준이지만 혼자 식사할 때는 간편식을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반찬 없이 먹는 '원밀(One-Meal)형' 메뉴 취식도 높아지는 추세다.
HMR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가 반영됐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주요 식품업체들이 R&D·제조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가정식 맛 품질을 구현한 양질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트렌드를 데이터 기반화한 결과 CJ제일제당은 올해 HMR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키워드로 △시니어 △탄수화물&닭고기 △온라인을 꼽았다.
시니어 가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개식화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HMR 소비가 한층 더 늘어나고 밥, 죽, 면 등 탄수화물류 제품과 다양한 메뉴로 즐길 수 있는 닭고기가 주목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온라인 시장 성장세를 주목했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가정 간편식을 구매한 경험률은 전년 대비 8%(약 158만 가구) 증가하며 44.5%를 기록했다. 서울 거주 가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HMR을 구매한 것이다. 온라인 구매액도 가구당 평균 2017년 8만7363원에서 지난해 9만7315원으로 증가했다.
업계는 온라인 전용 제품 및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유통업체 역시 새벽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남 팀장은 “소비자가 중요시 하는 가치가 점점 세분화 되면서 개인별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지속되며 HMR 시장은 올해도 한층 더 진화하고 성장할 것”이라며 “CJ제일제당도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