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리스크 관리에 중점…CSS 고도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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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올해 영업전략으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추진한다. 연이은 규제 등으로 올해 업황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부실 대출 등을 방지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께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반 CSS를 도입한다. 이미 도입한 저축은행들은 머신러닝 기반 CSS 업그레이드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CSS 고도화 작업으로 면밀한 신용평가로 인해 대출승인 대상자 확대로 서민금융에 이바지함은 물론 부실대출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연체율 등 체질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계열사 JT저축은행은 작년 말 머신러닝 기반 CSS를 도입·활용에 나섰다.

SBI저축은행은 CSS 고도화를 위해 최근 핀테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인적 역량을 강화했다. 또 머신러닝 기술을 CSS에 도입해 정교한 시스템 구축은 물론 다양한 데이터를 SNS 활용 빈도, 통신료 납부 내역, 부동산 가격 추이 등에 시뮬레이션해 실제 활용 가능성도 자체 검증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CSS 고도화 노력은 개인신용 대출의 연체율을 낮추고 건전성을 높이는 등 긍정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며 “고도화한 CSS는 고객을 보다 디테일하게 분석할 수 있어 저축은행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보다 합리적인 금리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도 CSS 업그레이드 작업에 나선다. 다만 대대적인 고도화가 아닌 부분 개선 작업을 진행해 부실 대출 등 사전에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 저축은행이 올해 CSS 고도화에 나서는 것은 연이은 흑자 행진이 올해 손실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올해 경기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법정 최고금리 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재작년부터 저축은행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5%로 제한하는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시행했고, 지난해에는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했다. 게다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연체율 상승 등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거시경제 환경변화에 따라 가계신용대출, 부동산 관련 대출 등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효과는 1년이 지난 후에 적용된다고 보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 감소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규제 역시도 지속하고 있어 장기 불황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계가 대대적인 체질개선 등을 위해 CSS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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