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3%에도 미치지 못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2.9%였다. 이는 금감원이 현재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5년 8.0%에서 2016년 12.9%로 높아졌지만 2017년 6.7%에 이어 작년에도 크게 둔화했다.
대출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이 1년 전보다 1.7% 줄었다. 2016년(17.1%)과 2017년(10.1%)에 각각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주택대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율은 5.0%로 전년(5.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은 제2금융권 중에서도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크게 줄어서다. 단위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016년 34조4000억원, 2017년 17조9000억원 늘었지만 지난해는 2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신협 가계대출은 2017년보다 2조3900억원 감소했고, 새마을금고(1조9500억원)와 수협(1900억원)도 줄었다.
금융당국이 2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를 강화한 데다 새마을금고의 집단대출을 중단시키는 등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다.
그나마 농협이 6조3900억원 늘었고 산림조합도 63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이 전년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4년(1조10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보험이 5조6000억원 늘었고, 여신전문금융회사는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