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 정부가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대대적 소비 보조금 정책을 펴기로 한 가운데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베이징시가 구체적인 보조금 지급 방안을 공개했다.
3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지난달 30일 에너지 절약 가전제품 보조금 지급 방안을 발표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은 에너지 절약 제품으로 인정된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일러, 전자레인지, 공기정화기 등이다.
이들 제품에는 제품 가격의 8∼20%의 보조금이 지급되며 개별 제품 보조금 한도는 800위안(약 13만원)이다.
앞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재정부 등 중국의 10개 경제 부처는 지난달 29일 합동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제품 구매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강한 국내 시장 촉진·형성을 위한 방안'(이하 방안)을 발표했다.
중앙 정부는 그러면서 구체적 보조금 지원 방안은 집행 주체인 각 지방정부가 현지 사정을 바탕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수도 베이징시가 처음으로 가전 보조금 정책을 내놓음에 따라 향후 전국 각 지방정부들 역시 줄줄이 보조금 지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이번에 대대적인 소비 지원 대책을 꺼내든 것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고조와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로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급랭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대 초반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