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축소신고 혐의로 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수감 중인 도쿄구치소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검찰의 수사에 대해 "속임수고 반역이다"며 반발했다.
곤 전 회장의 인터뷰는 31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게재됐다.
그는 검찰 수사가 자신이 추진하던 프랑스 르노-닛산의 통합에 반대하는 사내 일부 그룹이 관여했다고 보는지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긍정했다.
곤 전 회장은 검찰 수사가 닛산차 일본인 경영진이 꾸민 이른바 '쿠데타설'을 긍정한 것이다.
곤 전 회장의 수사를 둘러싸고 그가 프랑스 르노 그룹과 닛산차의 통합을 추진하자 이에 반대하는 닛산차 일본인 경영진이 검찰을 움직인 것이라는 의혹이 퍼져있다.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 등 닛산차 내부 인사들은 작년 초부터 비밀팀을 꾸려 곤 전 회장의 비위를 조사했으며 '사법 거래'를 통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곤 전 회장은 작년 11월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된 뒤 70일 넘게 구치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본 검찰은 재체포와 구속 연장으로 곤 전 회장을 구치소에 잡아두고 있다. 그러는 사이 곤 전 회장은 닛산차 미쓰비시자동차, 르노 그룹 회장직에서 잇따라 해임됐다.
곤 전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인에게 12억8000만엔(약 131억2000만원)을 송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필요한 간부가 결재 사인을 했다"며 위법성을 재차 부인했다.
그는 "타지역에서도 최고경영자(CEO) 예비비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지만 문제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의 구속이 계속 연장되는데 대해 "왜 구속이 계속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증거는 닛산차가 모두 가지고 있다. 왜 증거인멸이 가능한가"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