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 숲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이틀 만에 구조된 3살 미국 어린이가 곰이 보호해줬다고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크레번 카운티에 사는 케이시 헤서웨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할머니 집에서 다른 어린이들과 놀다 실종됐다.
실종된 날 이후 날씨가 급격히 나빠져 기온이 영하 6.6도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는 옷도 두툼하게 입지 않았다.
헬기와 드론, 전문 다이버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선 수백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 구조대는 2박 3일이 지난 24일에서야 숲속에서 울고 있는 그를 발견해 무사히 구조했다.
그는 구조될 당시 가시덤불 속에 갇혀 있었다. 날씨는 몹시 차가웠고 온몸은 흠뻑 젖어 있었다. 상처가 몇 군데 나 있었으나 건강한 편이었다.
흑곰이 많기로 이름난 노스캐롤라이나 크레이번 카운티 보안관 칩 휴스는 “케이시가 숲속에 친구가 있었다”며 “그 친구는 바로 곰이었고 나랑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케이시의 이모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카가 곰과 이틀간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며 “하나님이 조카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친구를 보냈다”며 감격해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