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22일 “지난해 여러 사고로 국민께 심기를 끼쳤다. 심기일전해서 안전한 철도를 만드는 시초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안전 체계강화를 위해 철도 계획부터 코레일 참여를 의무화한다. 계획, 설계, 시공, 인수인계, 유지보수 등 전 사업 과정에서 코레일을 건설 단계별로 참여시켜 품질과 안전성을 제고한다. 안전체험교육센터도 신설해 코레일과 합동 대응훈련을 한다.
김 이사장은 “설계, 시공, 안전품질점검 등 사업 추진 전 과정에 실명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신호 설비 현장 시공이 완료된 후 검증 시험 객관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6월 제3자 검증방안도 마련한다.
김 이사장은 철도 산업 구조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감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감사원은 오송역 단전사고, 강릉선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 청구를 받고 감사를 시작했다. 상하분리 등 구조적인 문제까지 감사 과정에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철도종합시험선로를 3월에 개통하고 충청권 광역철도를 비롯한 주요 4개 사업 기본설계를 발주하는 등 국가철도망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공단은 12.99㎞에 달하는 종합시험선로 개통으로 각종 시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됐다. 4월에는 광주송정~고막원(26.4㎞) 고속철 구간을 개통하고, 하반기에도 김포도시철도(23.67㎞), 포항영일만신항(9.2㎞) 개통이 예정되어 있다.
한동안 발이 묶여있었던 신규 철도 사업도 추진된다. 35.4㎞에 달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기본설계 발주를 시작으로 월곶~판교 복선전철(40.3㎞) 5개 공구 기본설계와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59.0㎞) 3개 실시설계도 발주할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인 춘천~속초 94㎞ 구간도 8개 공구 기본설계 발주를 상반기 안에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한동안 뜸했던 철도 구축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해 총 예산은 8조3000억원이다. 그 중 건설 시설 계량비는 5조 2000억원 이다. 건설 사업은 전년 대비 6000억원이 늘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