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공지능(AI)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 열기가 뜨겁다고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CB인사이트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인공지능(AI)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전년 대비 무려 72% 증가한 93억달러(약 1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AI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28%의 증가율을 보이며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스타트업에 우호적인 자금 환경도 AI 투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미국 벤처캐피털의 총 투자금액이 995억달러(약 111조3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AI에 쏠린 관심은 산업계 밖에서도 나타났다. 스탠퍼드대학 분석에 따르면 학생들이 AI입문이나 머신러닝(기계학습) 수업을 다수 등록했고, 관련 학술지 숫자도 크게 늘었다. 미국 의회 등에서도 언급이 급증했다.
AI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분야와 기업이 다양해지면서 기술 완성도도 높아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큰 투자금액을 모은 AI 투자는 합성생물학 스타트업 자이머젠이 4분기에 조달한 4억달러였다. 이 회사는 AI로 움직이는 로봇으로 '유연한 유리'와 같은 새로운 물질을 만든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모든 AI 기업이 성장의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자금조달에선 기업간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뚜렷해졌다고 지적했다.
2013년 이후로 처음으로 AI 투자건수는 줄어들었고, 총 투자금액은 크게 늘어났다. 이른바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선택적으로 큰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드(씨앗)'단계 스타트업 투자가 2017년 39%에서 지난해 30%로 떨어졌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