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中, 최고과학기술상 상금 13억원으로 올려 "과학자 기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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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과학기술 분야 상금을 대폭 올리며 '과학자 기 살리기'에 나섰다. 중국은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에 맞서 '기술자립'을 꾀하고 있다.

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과학기술상 시상식에서 류융탄 하얼빈공대 원사 등 2명에게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수여했다.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은 중국의 과학자나 기술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시상식에는 시 주석은 물론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전원 참석했다.

류 원사는 중국 레이더 개발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수평선 너머까지 탐지할 수 있어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초수평(OTH·Over The Horizon) 레이더'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받은 다른 과학자는 '지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핵 공격 대피 지하시설을 개발한 첸치후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공정대학 원사다. 이 기술은 양쯔강을 가로지르는 터널과 홍콩과 광둥성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의 강주아오 대교 건설에도 적용됐다.

국가최고과학기술상 상금이 지난해까지 500만 위안이었으나, 올해부터는 800만 위안(약 13억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이전에는 상금의 90%를 연구 경비로 써야 했으나 올해부터 상금 전액을 개인 소득으로 귀속한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맞서 기술자립을 강조하는 중국이 과학기술 연구 인센티브를 강화해 첨단 과학기술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는 “기술 경쟁은 갈수록 격렬해질 것이며, 우리가 기술 사다리를 오르지 못한다면 뒤처지고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시 주석의 2015년 발언을 소개했다.

중국 국가과학기술상은 1955년 제정됐다. 올해는 38개 국가자연과학상, 67개 국가기술발명상, 173개 국가과학기술진보상 등 278개 프로젝트가 수상했다. 외국 과학자 5명도 중국국제과학기술합작상을 받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