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는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투병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1934년생인 이 교수는 암 진단을 받은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건강 상태만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의사가 ‘암입니다’라고 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경천동지할 소식은 아니었다.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라며 “의사의 통보는 오히려 내게 남은 시간이 한정돼 있음을 일깨워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받아들였다.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그래서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먼저 세상을 떠난 딸 고(故) 이민아 목사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이 목사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지난 2012년 3월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교수는 “암이라는 말을 듣고 우리 딸도 당황하지 않았다. 수술 없이 암을 받아들였다”면서 “애초에 삶과 죽음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뉴스가 아니다. 그냥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