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내에서 연간 판매 2000대 벽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에는 경쟁력 있는 신차 5종을 추가로 투입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와 본격 경쟁에 나선다.
23일 캐딜락코리아에 따르면 캐딜락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88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아직 실적 집계 전인 12월 판매량을 더하면 올해도 연간 판매 2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캐딜락은 한국 진출 이후 역대 최다 판매량(2008대)과 역대 최대 판매 성장률(82.2%)을 동시에 경신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신차 출시가 없었음에도 지난해보다 10%에 가까운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내년 캐딜락은 신차 5종을 투입하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신차 5종 가운데 3종은 스포츠유틸리차량(SUV)으로 채워 상승세를 탄 중·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을 정면 공략한다. CT6와 CTS 등 주력 세단 라인업도 모델 변경을 거친다.
먼저 캐딜락은 내년 초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라인업에 최상위 트림인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추가로 선보인다. 안전 및 편의사양을 보강해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이어 상반기 중 플래그십 대형 세단 'CT6'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CT6는 올해만 800대 이상 팔리며 캐딜락 성장을 견인한 주력 차종이다.
하반기에는 중형 SUV 'XT5' 부분변경 모델과 캐딜락 라인업에 처음 투입하는 준대형 SUV 'XT6'를 잇달아 출시한다. XT5와 에스컬레이드 사이를 메울 XT6는 7인승 SUV로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는 신차다.
기존 CTS를 대체할 'CT5'도 내년 중 출시를 앞뒀다. XT6와 함께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중형 세단으로,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이후 국내에도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특별한 신차가 없었음에도 캐딜락 제품을 찾는 여성과 40대 이하 젊은 고객층이 꾸준히 늘면서 판매를 늘릴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고객 선호도를 반영한 더 다양한 신차를 계획하고 있어 판매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