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BU장 2명 교체 인사 단행…신동빈 '친정 체제' 공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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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회장이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의 색깔을 뺀 새로운 인재들을 배치하며 친정 체제를 공고히 했다.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신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그룹에 혁신을 일으킬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미래 50년 성장을 준비한다는 목표다.

롯데는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 2019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차세대 인재로 세대교체와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 인사로 요약된다.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신 회장이 그동안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구속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해오지 못했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은 물론 확실한 자신만의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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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신임 롯데그룹 화학BU장(왼쪽)과 이영호 신임 롯데그룹 식품BU장

이에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아왔던 화학BU 허수영 부회장, 식품BU 이재혁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표적인 신 명예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됐던 인물들이다.

신임 화학BU장으로 선임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2017년부터는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케미칼 신임대표로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내정됐다. 임 대표 내정자는 198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뒤 정책본부 국제실, 롯데미래전략센터장,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을 거쳐 2017년부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맡아왔다.

신임 식품BU장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생산, 영업, 마케팅 등 거의 전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푸드 신임 대표로는 조경수 홈푸드 사업본부장 부사장이 맡게 됐다.

BU장 및 위원장 등 그룹 고위 경영진의 변동으로 롯데지주의 실장급도 변경됐다. 가치경영실은 경영전략실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HR혁신실 윤종민 사장이 경영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롯데물산 대표 박현철 부사장이, HR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 정부옥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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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사장.

고위 경영진의 변동과 함께, 각 사업부문별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회사들의 대표들이 새롭게 선임됐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로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선임됐으며 롯데렌탈 신임 대표에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선임됐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상품, 마케팅, 기획 전문가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정책본부를 거쳐 2016년부터 대홍기획을 이끌어왔다. 대홍기획 신임 대표로는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이 선임됐다.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로는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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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그동안 꾸준히 조직 성장을 위해 노력해온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롯데칠성음료 음료BG 이영구 대표는 음료 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자영 롯데첨단소재 대표와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임원은 4명이 신임돼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총 34명이 됐다.

윤정희 롯데첨단소재 마케팅지원팀장, 배현미 호텔롯데 브랜드표준화팀장, 조기영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산업전략연구담당, 배선진 정보통신 PMO담당 수석이 신임 임원이 됐다. 기존 임원 중에서는 진달래 롯데칠성음료 품질안전센터장이 상무보A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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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롯데는 올해에도 롯데지속성장평가지표를 임원인사에 반영했다. 2015년 12월 신동빈 회장이 3대 비재무적 성과(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롯데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과 기업문화,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다양한 비재무적 항목을 롯데에 적합하게 모델화해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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