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부회장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부회장단을 대부분 물갈이했다. 당초 계획보다 인사 시기가 앞당겨졌고, 인적 쇄신 폭도 컸다. 최근 경영 실적 악화로 인한 위기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동안 현대차는 조직이 정체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부회장, 사장 등 경영진이 오랫동안 연임하면서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최근 경영 악화 원인으로 경직되고 보수화된 조직 문화를 꼽는 사람도 많다. '세대교체 인사'는 이런 난맥상을 혁파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인력 쇄신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실 자동차 산업 위기는 현대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대규모 인원 감축 계획까지 밝혔다. 급성장하고 있던 중국 자동차 업계도 판매 부진으로 구조조정 회오리바람에 휩싸였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저마다 혁신을 화두로 꺼내고 있다. 이런 대외 환경을 감안하면 현대차는 변화 폭과 깊이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현대차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 쇄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변화 방향은 큰 틀에서 정해졌다.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이번 인사 배경 키워드와 일맥상통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하느냐다.
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 변화기에 직면했다. '전기자동차'로 대변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융합이 기존 시장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전통 휴대폰 산업이 스마트폰 혁명으로 재편된 것과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것이다. 인력 쇄신으로 젊어진 현대차가 주목해야 할 분야도 바로 ICT 융합이다. 새해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개통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다.
현대차는 이젠 과거 영광에 미련을 버려야 한다. 세대교체로 젊어진 조직에 걸맞은 젊고 새로운 기술에 더 투자해야 한다. ICT 기업과 협업 비즈니스에도 더 낮은 자세로 진중하게 임해야 한다. 사느냐 죽느냐. 혁신 골든타임에 진입했다. 이번 인사가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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