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10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물이나 흙 묻은 손도 'OK'

삼성전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가칭)'에는 물이나 흙이 묻어도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은 별도의 버튼 형태가 아닌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지문을 인식해 사용자 본인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을 뜻한다.

갤럭시S10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내용은 최근 미국 마우이에서 열린 퀄컴 신제품 발표회에서 전해졌다. 행사에서 퀄컴이 초음파를 이용한 지문인식 센서를 공개한 것.

퀄컴은 이 센서가 탑재될 스마트폰을 특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퀄컴의 초음파 센서는 삼성 갤럭시S10 상위 2개 모델 적용이 결정된 것으로 업계 알려진 바 있다. <본지 2018년 5월 31일자 1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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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초음파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를 소개하고 있다.

퀄컴의 초음파 센서, 즉 S10에 들어갈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은 향상된 투과성이 특징으로 전해졌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부문 본부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소닉 센서는 매우 작고 단말 내 모든 디스플레이 층을 쉽게 투과해 어느 위치에 배치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지문인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손가락에 흙이나 먼지, 물 등이 묻은 상태라도 지문을 인식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초음파는 물질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뱃속 아기를 초음파로 검사할 수 있는 이유다. 퀄컴 초음파 센서도 이런 특징을 활용했다. 디스플레이 뒷면(배면)에 센서가 배치돼 겉에서는 화면만 보이지만 초음파가 디스플레이를 투과해서 지문까지 도달한다. 지문에 닿으면서 변하는 초음파 값을 측정, 알고리즘으로 지문 모양을 판별해 낸다.

퀄컴 초음파 센서는 특히 투과 강도가 상당해 보인다.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손에 묻은 이물질까지 투과해 지문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에 가장 널리 적용된 정전용량 방식 지문인식 센서는 손가락에 땀이나 물이 묻어 있으면 동작이 불가능했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도 지원하지 못했다.

다만, 퀄컴은 초음파 센서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서만 동작한다고 설명했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LCD는 불가하다”며 “스마트폰 내 플렉시블 OLED 탑재 비중이 커져 초음파 센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자사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내년 상반기 폰에 탑재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S10은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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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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