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 화재 피해 지역 식당, KT 임직원으로 붐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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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현지구 화재 사건이후 6일 임직원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피해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직원이 피해 식당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오늘 점심은 충정로역 9번 출구로 갈까.”

6일 점심시간,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피해를 입은 서대문구·마포구 식당에는 KT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으로 붐볐다.

KT 임직원이 피해 지역 식당을 찾아 나섰다. 전화 불통, 카드 결제 불가 등 피해 사항은 물론 후속조치를 점검하기 위함이다.

피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매출을 조금이라도 지원하고 피해로 인한 아픔을 나누고 응원하는 것도 목표다. 임직원 참여 독려를 위해 KT는 이달 28일까지 광화문 지사와 혜화 지사 구내 식당도 닫았다.

실제 이날 충정로 은성부대찌개는 손님 80% 이상이 KT 임직원이었다. KT 임원은 “이 식당만 세 번째”라며 “갈수록 사장님 얼굴도 밝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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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T 사회공헌팀 임직원은 식사에 앞서 POS 운영 상태부터 점검했다. 지원 가능한 헬프데스크도 재차 안내했다. KT는 피해 지역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상점에 총 1650여개 모바일라우터도 제공했다.

피해 지역 상인은 KT 임직원 관심과 행동이 반갑다는 반응이다. 한 상인은 “KT 임직원이 많이 오면 결국 손님이 늘어나 좋다”며 “애로사항을 직접 이야기할 수 있어 좋고 조치도 빠르다”고 말했다.

KT는 피해 지역 일대 400여곳 식당 목록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오전 10시와 11시에 사내 방송을 통해 안내하고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순환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KT 고위관계자는 “최근 모든 약속을 피해 지역 가게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소상공인을 위한 2차 피해 보상 기준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개별 피해 정도가 달라 피해액과 사례를 세부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만큼 신중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전용 헬프데스크를 통해 피해사례를 취합하고 있다. 각 구청 등과 협업하고 있다.

다만 소상공인협회가 집단소송제 입법을 요구하는 등 강경 대처 중이라 갈등이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협회와도 논의하고 있다”며 “협회가 공동조사단 구성 등을 원하는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 또한 청취 중”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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