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화가의 만남"…AI가 그린 아트 전시회 열린다

인공지능(AI)이 국내 화가의 화풍과 기법을 습득해 그림을 그린다. AI가 지능형 스피커, 데이터 분석, 개인화 알고리즘 기반 추천 등을 넘어 예술까지 활용 영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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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나인 일러스터 인공지능(AI) 서비스 페인틀리를 통해 만들어낸 AI 이미지. 콘텐츠 이미지가 원본, 스타일 이미지가 AI가 학습한 화풍, 리절트 이미지가 AI 이미지다. <펄스나인 제공>

스타트업 펄스나인은 국내화가 가수정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했다. 펄스나인은 11일 우리은행 위비핀테크랩 3차 데모데이 행사에서 '대한민국 김대표'라는 주제로 가수정 작가와 협업해 탄생한 AI 아트 작품을 전시한다.

펄스나인의 AI '스타일 트랜스퍼'는 가수정 작가 화풍을 학습했다. 가수정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 학사로 강렬한 원색을 활용한 화풍으로 유명하다. 스타일 트랜스퍼는 스타트업 대표 9인의 사진을 AI 이미지로 그린다.

스타일 트랜스퍼는 콘텐츠와 스타일 이미지를 활용한다. 콘텐츠는 AI 이미지를 입히고자 하는 대상이다. 스타일은 화가 등 누군가의 화풍과 양식이다. AI가 관련 내용을 학습한다.

AI 이미지는 둘의 차이를 최소화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사용자가 입력한 콘텐츠 이미지와 적용하려는 스타일 이미지 간 차이를 최소화하는 작업을 거쳐 AI 이미지를 만든다.

사용자 입력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스타일을 입히는 기술이 구현된다. 고흐풍 이미지를 입히고 싶으면 스타일 트랜스퍼에 빈센트 반 고흐 작품 한 점을 학습시키면 된다. 피카소풍 이미지 역시 파블로 피카소 작품 한 점을 학습시켜 AI 이미지로 구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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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화풍이 입혀진 인공지능(AI) 이미지. 펄스나인 제공

스타일 트랜스퍼는 머신러닝을 통해 무한대에 가까운 스타일을 생성한다. 단순히 원본 이미지 톤과 색을 보정하는 게 아닌 학습된 스타일로 재해석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사진 필터앱과는 다르다.

펄스나인은 이 기술로 유튜버나 창작자, 크리에이터 등이 디자이너를 별도 고용하지 않더라도 쉽게 나만의 일러스트를 만들도록 지원한다. 포스터나 브로슈어를 비롯해 유튜버 영상, 출판물 등 활용범위는 다양하다. AI로 만들기 때문에 24시간 365일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대 지원되는 그림 크기는 4000px(픽셀)로 8K TV까지 커버할 수 있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단순히 디자인영역을 대체하는 것도 맞지만 디지털 감성을 표현하고 구체적 산출물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재활용될 수 있고, AI에게 인간의 감성을 인지시키는 학습이 가능해지는 단초가 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미술에 접목시킨 사례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열린 'GTC 유럽'에서 엔비디아는 딥러닝 기반 스케치 애플리케이션 '빈센트 AI'를 시연했다. 빈센트 AI는 사용자가 간단히 그린 스케치를 미술대가 스타일의 예술작품으로 바꿔준다. 올해 10월에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AI가 그린 그림이 약 5억원에 낙찰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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