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곤 전 회장 후임 선임 충돌...르노 "주도권 못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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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닛산차 회장이 연봉 축소신고 등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이후 르노와 닛산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닛산차는 이틈을 타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입장인 반면, 르노 측은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차는 전날 곤 전 회장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르노가 자신들이 파견한 이사를 후임 회장으로 선임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닛산측이 반대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닛산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3명의 사외이사가 곤 전 회장과 그레그 켈리 전 대표 등 검찰에 체포된 2명을 제외한 7명의 현역 이사 가운데 최고경영자 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3명의 사외이사가 참가한 첫 회의에서 르노 측은 “닛산이 경영위기에 빠졌던 19년 전에 정해진 원칙에 따라 회장 등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상은 르노 출신자를 1명 둬야 한다”며 르노측 인사로 회장을 정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닛산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측은 사이카와 히로토 현 사장이 잠정적으로 회장직을 겸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한 걸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후임 회장 선출 문제를 매듭짓지 못함에 따라 닛산 측은 다시 3명의 사외이사 회의 등을 거쳐 후임 회장 후보를 선정해 오는 17일 이사회에서 공식 의결할 방침이다.

이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새 회장이 어느 진영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닛산차 경영 주도권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한편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곤 전 회장에 대한 구류 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도쿄지검은 지난 19일 곤 전 회장을 체포한 뒤 21일에 구류 결정을 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이달 10일까지 구류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이런 수사 방식에 대해 프랑스 르몽드는 최근 인터텟판 기사에서 “변호사 입회가 없는 가운데 수사가 매일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일본 사법제도는 국제기업 간부가 아니라 야쿠자에게나 어울린다”고 보도하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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