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해 상반기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5세대(5G) 스마트폰 공급을 확정했다. 앞서 LG전자는 스프린트를 통한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4일 “버라이즌과 5G 스마트폰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며 “퀄컴 스냅드래곤 X50 5G NR 모델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버라이즌에 공급할 5G 스마트폰이 '갤럭시S10'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리는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놀로지 서밋에서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공급 대상자로 버라이즌을 언급한 건 미국 내 최초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앞서 LG전자는 스프린트를 통해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조사와 이통사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AT&T·T모바일도 특정 제조사와 5G 스마트폰 출시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모델을 버라이즌에 공급, 미국 내 경쟁력을 높여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글로벌 공용 모델로 선보이고 버라이즌 전용 5G 단말기를 별도 공급한다는 의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은 “LG전자가 스프린트에 5G 스마트폰을 독점 제공할 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통사 구매 물량을 보장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추진하는데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레콘 애널리틱스도 제조사와 이통사가 5G 단말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버라이즌에 5G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로 한 건 맞지만 독점 출시 또는 선(先) 출시를 의미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