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비와이폰3(Be Y 3)는 셀피 촬영 만족도가 남달랐다. 출고가 33만원에 10대 청소년이 선호할 기능도 눈에 띄었다. '피처폰 모드'로 설정하면 와이파이·모바일 데이터·블루투스·앱 설치 등 사용이 불가능, 공부폰으로도 적합했다.
유광케이스는 밋밋할 뻔 했던 디자인을 한껏 돋보이게 했다. 10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카메라'다. 후면에는 1600만화소·2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넓은 조리개' 모드로 촬영하니 군더더기 없는 아웃포커스 사진을 담아냈다. 소프트웨어(SW)로 아웃포커스 효과를 내는 스마트폰이 피사체와 배경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지만, 비와이폰3는 차원이 달랐다. '움직이는 사진' 모드에서는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도 흔들림 없이 찍을 수 있었다.
2400만화소·200만화소 듀얼 셀피카메라 재미도 충분했다. 'AR렌즈'를 선택하니 움직이는 캐릭터 약 20개를 얼굴에 접목할 수 있었다. '백그라운드' 모드를 적용하면 가상공간에서 촬영한 것 같은 효과가 돋보였다. 테마별로 다른 음악도 흘러나왔다.
피부톤·잡티 등을 자동으로 최적화하기 때문에 편리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별도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되는 유용한 기능이었다. '라이트 퓨전 셀피' 모드로 야간 촬영도 거뜬했다.
스마트폰 잠금 설정에는 '얼굴인식' 기능을 활용했다. 전면카메라를 응시하자마자 0.8초 만에 잠금이 풀렸다. 오인식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3000mAh 배터리는 하루 종일 사용해도 방전되지 않았다.
게이밍폰으로도 손색없었다. 비와이폰3는 기린 659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4GB 램(RAM)을 탑재, 고성능 게임도 끊김없이 구동했다. 화면 상단 노치 디자인 때문에 게임 영상 일부분이 잘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설정에서 '노치 숨기기'를 선택, 간단히 해결했다.
듀얼 블루투스 기능으로 스마트워치·이어셋을 동시에 연결, 사용이 편리했다. 측면에는 매트(무광)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 미끄러움 방지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비와이폰3는 화웨이 전국 사후서비스(AS) 센터 외에 전국 250여개 KT M&S 직영점에서 고장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불량 증상 검사, 리퍼단말 교환, 수리 택배 접수, 불량확인서 발급 등 서비스도 가능하다. 화웨이 비와이 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된 건 이번이 3번째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비와이 시리즈가 3년 연속 출시될 수 있었던 경쟁력은 분명했다. 내년 비와이폰4가 기대되는 이유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