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캐딜락 CTS, 질주본능 자극하는 '퍼포먼스 세단'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미국 고급차 자존심 캐딜락이 질주하고 있다. 2016년 1100여대 수준에 불과했던 캐딜락은 지난해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2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올해도 꾸준히 판매를 늘리며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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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S.

캐딜락 브랜드 위상 변화는 제품 혁신 전략이 주도했다. 116년간 쌓아온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경량화로 무게를 줄여 고성능을 지향하고 파격적 디자인을 채택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능동형 안전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수입차 중형 세단 시장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대항마로 꼽히는 캐딜락 CTS다. 동급 최대 차체 크기와 강력한 성능,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캐딜락 대표 중형급 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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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S.

외관은 캐딜락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 아트 앤드 사이언스를 명확히 보여준다. 4.9m가 넘는 전장과 2.9m에 달하는 긴 축간거리(휠베이스)가 웅장한 세단의 자태를 뽐낸다. 전폭은 1.8m, 전고는 1.4m 수준으로 넓고 낮은 차체 비율을 실현했다.

가로로 길게 뻗은 전면 그릴과 세로로 배치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캐딜락만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차체는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 비율을 높이고 최신 접합 기술을 적용해 무게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공차 중량은 1675㎏으로 기존 세대보다 50㎏이나 가볍다. 차체 앞뒤 무게 배분은 50:50에 가깝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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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S 실내.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센터페시아 중앙 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는 다양한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단에 자리한 공조기나 오디오는 터치 방식 버튼을 사용하는데 조작감이 어색하다. 시트와 도어 트림은 부드러운 감촉을 지닌 가죽과 원목 등을 활용해 고급스럽게 꾸몄다. 12.3인치 LCD 방식 계기판은 차량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등 메뉴 구성을 운전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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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S 리어 뷰 카메라 미러.

흔히 백미러로 부르는 리어 뷰 미러는 거울이 아닌 디지털 방식이다. 캐딜락 리어 뷰 카메라 미러는 후방 카메라가 촬영한 HD 영상을 실시간 전송해 기존보다 300%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주행 차선은 물론 좌우 차선에 주행 중인 차량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사각지대를 줄여줬다. 화질도 깨끗해 야간에도 기존 미러를 대체하기에 충분했다.

시동을 걸면 우렁찬 엔진음이 운전자를 반긴다. 파워트레인은 2.0ℓ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후륜으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최고출력은 276마력, 최대토크는 40.7㎏·m로 배기량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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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S 계기판.

제원에서 예상할 수 있듯 달리기 실력은 퍼포먼스 세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면서도 재밌다. 오른발에 힘을 주면 즉각적인 가속 반응이 인상적이다. 다운사이징 엔진 특유의 쥐어짜는 듯한 힘이 아닌 여유로운 힘이 느껴진다. 넉넉한 출력과 토크는 저속에서 고속 구간까지 매끄럽게 이어졌다.

랙 앤 피니언 방식 스티어링 휠은 상당히 묵직한 설정이다. 전면 더블 피벗 후면 멀티 링크 서스펜션은 차체 쏠림을 최소화해 안정감을 준다. 급하게 코너를 돌거나 차선을 바꿔도 흔들림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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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S LED 램프.

최근 신차는 성능보다 멋을 위해 고사양 휠과 타이어를 채택하는 추세다. CTS는 성능보다 다소 작게 느껴지는 17인치 휠과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했는데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은 것처럼 노면 접지력이 훌륭했다. 잘 달리는 만큼 제동력도 만족스러웠다. CTS 모든 사양에는 전륜 브렘보 4피스톤, 후륜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했다.

연비도 무난한 편이다. 공인 복합 연비는 ℓ당 10.5㎞(도심 9.3㎞·고속도로 12.5㎞)으로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고속도로 위주로 약 400㎞를 시승한 후 확인한 연비는 ℓ당 11㎞ 수준이었다. 시승차는 CTS 중간 등급인 프리미엄 트림으로 6394만원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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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S.

시승을 통해 체험한 CTS는 E클래스, 5시리즈과 같은 독일 수입차 대안으로 충분한 상품성과 매력을 지닌 차량이었다. 캐딜락은 내년 CT6 부분변경 모델과 신차 XT6, CT5 등을 내놓고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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