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앱으로 얼굴 표정 파악 로봇이 10cm 앞까지 음식 전달
식사를 돕는 '로봇 팔'이 개발됐다.
호주 로열멜버른공과대학(RMIT)과 인도정보기술대학(IIIT) 연구진은 최근 가슴 중앙에 장착해 음식을 먹을 때 돕는 로봇 팔 '암-어-다인'(Arm-A-Dine)을 공개했다.
사용자가 로봇 팔이 달린 조끼를 입으면 조끼 가운데 있는 로봇 팔이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공개된 영상에서 로봇 팔은 음식을 집어 앞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착용자 몸에서 10㎝ 떨어진 곳까지 음식을 가져다 준다. 착용자 안전 때문에 음식을 입에 직접 넣어주지는 않는다.
암-어-다인은 기기에 부착된 스마트폰에 깔린 얼굴 인식 앱으로 인간 표정을 보고 음식 전달 여부를 판단한다. 미소를 지으면 음식을 계속 가져다준다. 입꼬리를 내리는 등 기쁘지 않은 표정을 지으면 다른 음식을 전달한다.
이 로봇은 상용화를 위해 개발되지 않았다. 기능적 한계도 명확하다. 몇 가지 품목만을 집을 수 있고, 움직임 정도가 제한된다. 사람에게 직접 먹여주기엔 정확도도 떨어진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먹는 행위와 관련된 사회적 경험을 증대하기 위해서 이 로봇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보급 확대로 식사 자리에서조차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로봇은 식사가 단순히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가는 사교적 행위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