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앞둔 롯데·신세계,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 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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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세계가 이르면 다음주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인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그룹 쇄신과 중장기 경영전략을 이끌어 갈 적임자를 발탁하는 성과주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두 유통그룹 모두 획기적 변화를 통한 성장보다 안정에 초점을 둔 인사가 점쳐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12월 중순이나 말경 이뤄졌던 롯데 임원인사는 작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개월 동안 구속수감 이후 조직안정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한 새 그림을 제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시한 '뉴 롯데'의 큰 그림을 실행하기 위해 올해 임원인사에서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규모는 평년과 동일한 200명 수준이거나 소폭 줄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요 보직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의 교체 혹은 재신임으로 신 회장이 구상해온 뉴롯데의 밑그림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계열사 수뇌부에 대한 인사 결과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김정환 호텔롯데 대표·박동기 롯데월드 대표·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이동우 하이마트 대표·김창권 롯데카드 대표·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등이다.

이들 계열사 중 실적과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한 일부 교체가 예상된다. 하지만 신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대법원 재판이 남아있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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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역시 2015년 인사에서 정유경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이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으로 교통정리가 된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감이 실린 인사가 유력하다. 남매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큼 현행 체제를 유지하며 이명희 회장 경영 시험대에서 검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계열사에서 '롱런'하고 있는 계열사 대표가 많아 세대교체 등 이유로 재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와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이 거론된다.

이석구 대표는 2007년 스타벅스 대표에 부임한 후 올해까지 11년 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대표는 경쟁이 심한 커피 프렌차이즈 업계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실적을 냈다. 2012년부터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 대표는 백화점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도 면세점과 패션, 화장품 등 다각적인 사업 확장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성과에선 여전히 매력적인 CEO로 꼽힌다.

신세계그룹 인사에서는 1조원 투자를 유치한 온라인사업을 이끌 초대 수장에 누가 오를지도 관전 포인트다. 대표 계열사 이마트의 이갑수 대표는 2020년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 시즌이 다가오며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대기업의 조직 개편과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두 회사 모두 큰 폭의 변화로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보다 소폭 인사를 통한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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