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첫 당뇨 스마트렌즈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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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를 위해 당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 콘택트렌즈'가 내년 국내서 상용화 될지 관심이 모인다.

인터로조, 화이바이오메드,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이 공동 개발한 질병진단 목적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허가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

현재까지 당뇨병 측정 기준인 당화혈색소 검사는 피검사로 진행됐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 안 포도당 농도가 올라간다. 당화혈색소 비중도 높아진다.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는 자가 혈당 측정, 당화혈색소 검사를 함께 해야 한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 해당되면 당뇨로 진단한다.

인터로조가 화이바이오메드,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과 개발한 질병진단용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착용자 혈당을 진단한다. 초소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광검출기가 장착됐다. 렌즈 착용 이후 눈을 감으면, 암실과 같은 환경에서 혈관 속에 있는 당화혈색소를 빛으로 분석, 진단을 내리는 신개념 당뇨 광 진단기술이다. 당을 진단, 약까지 즉시 처방해주는 첨단렌즈다.

최근 미국 구글 알파벳 자매사인 베릴리(Verily)는 노바티스와 눈물에 포함된 포도당을 감지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했지만 중단했다. 베릴리는 2014년부터 노바티스 안과질환 계열사 알콘과 공동으로 포도당 감지 콘택트렌즈를 연구 했다. 포도당 감지 콘택트렌즈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눈에 착용하면 눈물 속 혈당치를 간편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구글이 개발을 중단하면서 한국에서 최초 스마트 콘택트렌즈가 탄생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연구를 주도하는 화이바이오메드는 내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에 제품 허가 준비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신상배 화이바이오메드 연구소장(공학박사)은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제품 수율이 70~80%가 도달해야 상품화가 가능하다”면서 “현재 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텍 세계 최고 수준 렌즈 삽입 실리콘칩을 통해 제품 개발이 이뤄진다”면서 “내년 본격 임상을 추진, 허가를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말에는 허가 가능성도 높다. 가톨릭의대 동물실험에서 입증됐다.

혈당 외에 다른 건강 지표를 측정하는 렌즈도 개발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은 당 측정뿐만 아니라 녹내장 등 안질환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 기술”이라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도록 FDA 허가도 동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개발 사례도 있다. 스위스 의료기기 회사 센시메드가 안압 측정기를 넣은 새로운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녹내장 진단 센서를 내장했다. 다만 기판이 딱딱한 하드 콘택트렌즈로 개발돼 널리 쓰이진 못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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