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세대(5G) 이동통신 전략이 담긴 교서에 서명했다. 백악관에 주파수 연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미국 내 5G 기술과 주파수 대역 개발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도 5G 도입 에 속도를 내고 있다.
5G는 초광대역(eMBB), 초저지연(URLLC), 초연결(mMTC)이 강점으로 손꼽힌다.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4G(LTE)보다 20배 이상 빠르고, 지연 속도는 1㎳로 롱텀에벌루션(LTE) 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들다. 동시 접속이 가능한 디바이스는 100배 이상 늘어난다.
이를 토대로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을 구현할 수 있어 기술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 환경을 설치해 경기장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VR 기기로 경기장 곳곳의 원하는 자리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옴니뷰' 등 새로운 형태의 중계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6월에는 경매를 통해 5G 전용 주파수를 분배했고, 12월 1일에는 이통 3사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공동 선언을 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나라의 조기 서비스 상용화 목표 달성이 가시화 되고 있다.
5G를 접목한 초고선명(UHD)·VR·증강현실(AR) 등을 통해 초고화질·초실감형·몰입형 콘텐츠가 일상화되고, IoT와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아 좀 더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앞으로 5G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돼 단순한 이통망을 넘어 우리 삶의 질을 혁신시키는 사회 핵심 기간망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이제 우리가 앞서가는 5G 기술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5G 성공을 위해서는 네트워크 구축뿐만 아니라 5G가 만들 수 있는 사회·경제 가치 발굴도 중요하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국내 기업 제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민·관 협업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전파진흥협회는 IoT, 자율주행차, 드론 등 5G 시대 전파산업계의 주파수 공급과 빅데이터 활용에 지장을 주는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 수요를 지속 발굴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차량·사물간통신(V2X)용 5.9㎓ 주파수 공급 정책 기틀을 마련하고, 공공기관 정보 등 빅데이터 공동 활용을 위한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회는 국내 5G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 개발부터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에 걸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했다. 또 5G 부품기술, 사물인터넷용 무선기기, 소프트웨어(SW)와 디지털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호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실제 기업 현장에서 기술 개발을 이끌 5G 분야 우수 인재 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실감콘텐츠, 드론,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전문 인력 양성 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가 추진하고 있는 현장맞춤형 취업 연계 교육훈련 프로그램으로 내실화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5G 기반 서비스가 성공리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킬러 콘텐츠도 필수다. 현재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실감형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개발 지원을 통해 인간 오감 만족을 위한 VR, AR, 4차원(4D), 홀로그램, UHD 방송 영상 등 5G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킬러 콘텐츠 발굴과 보급 확산에도 주력할 것이다.
5G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이 5G 인식을 제고하고, 산·학·연·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19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을 통해 5G 시대에 변화하는 우리의 미래 삶 및 사회를 예측하고 함께 공유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토론회와 세미나가 개최된다. 또 국내 기업의 5G 서비스와 장비, VR 트럭을 통해 눈앞에 다가온 5G를 체험할 수 있다.
5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전문가 정책토론회, 차세대 방송 및 실감 미디어 기술 세미나 등을 통해 국가 발전을 위해 국내 전파방송 및 실감 콘텐츠 기술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정책 방향 제시와 미래 사회 기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그려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하현회 한국전파진흥협회장 hhha@lgu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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