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단체 "카풀은 운전자를 플랫폼 노동자로 전락시켜"…22일 2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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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8일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산업 종사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택시 업계가 카카오 등 카풀 앱(App) 서비스가 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며 금지 요구와 함께 오는 22일 대규모 2차 집회도 예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풀앱 서비스 금지를 촉구했다.

이들 4개 택시 단체는 “카풀을 비롯한 승차공유는 자동차 공동사용을 넘어 운전이라는 용역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시내를 배회하면서 플랫폼 업체가 알선하는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불법 자가용 영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택시 업계가 이웃이나 직장 동료 간 출·퇴근을 함께하는 '카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영리를 목적으로 카풀 이용자와 자가용차를 중계해 거대자본의 배를 불리는 '카풀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 같은 거대기업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서민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카풀 사업을 비롯한 승차공유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성행할 수 있겠지만, 결국 기존 택시시장을 잠식하고 승차공유 운전자(드라이버)들을 플랫폼 노동자로 전락시켜 수수료를 착취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택시 단체들은 국회를 향해서는 이달 정기국회에서 카풀 앱 플랫폼 업체의 영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카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22일 카풀 서비스 추진에 반대하는 집회도 예고했다. 택시 4단체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련 위원장은 “최소 3만2000대에서 최대 4만2000대의 택시가 집회 당일 운행하지 않고 뜻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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