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는 국가를 지탱하는 힘은 중소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할그렌 대사는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하노버산업박람회 기자 간담회에서 “스웨덴에서 1970~1980년대 산업의 큰 축을 담당했던 조선업이 무너지면서 국가는 큰 충격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스웨덴에는 중소기업이 없어서 산업 판도가 너무 쉽게 흔들렸다고 밝혔다. 할그렌 대사는 “스웨덴은 아주 작은 규모 소기업과 대기업 위주였기 때문에 무너진 산업을 뒷받침해줄만한 중소기업이 없었다”며 “그때 트라우마가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전했다.
할그렌 대사는 소수 대기업만으로는 산업이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뒷받침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동반성장해야 장기적인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는 기업 80%가 중소기업”이라며 “중소기업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요즘 스웨덴에는 직원수 50~200명 정도를 가진 중소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며 “큰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할그렌 대사는 스웨덴이나 한국처럼 규모가 작은 국가는 정부, 중소기업, 개인 간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협업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혁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웨덴은 창의적인 분위기에서 협업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스포티파이, 트루컬러, 킹 등 많은 유명 스웨덴 기업들이 협업하는 문화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는 한국과 스웨덴도 협업하는 분야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내비쳤다. 이어 “내년 한국과 스웨덴이 수교 60주년을 맞는다”며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는 더 끈끈한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